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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학회장 전남대 나경수 교수(15회)
박영일 20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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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시절 민속에 관심…무속·설화 등 연구 “2차 전국민속종합보고서 발간 토대 마련할 것” 8일 오전 10시께 전남대 사대 나경수(54·사진·국어교육학과) 교수 방에 들어서자 민속학자의 연구실답게 ‘넋당석’이 눈에 띄었다. 넋당석은 한지로 만든 사람 모양의 ‘넋’을 바구니에 담은 전라도 씻김굿의 의례용 도구다. 나 교수는 “2006년 5월 진도 씻김굿 명인 고 박병천씨가 전남대에서 굿 공연할 때 사용했던 무구”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대표적 민속학회인 한국민속학회 회장에 선출된 나 교수는 무속·설화 등 민속문화 연구에 몰두하고, 한국 신화의 원형을 추적해왔다. -민속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군대에서 휴전선 근무를 하면서 ‘철조망을 어떻게 걷을까’하고 생각했어요. 국토·민족·사상 통일보다 ‘민속 통일’이 빠르다고 생각했지요. 남북이 세계오픈탁구대회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는 민요잖아요? 민속이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조금 엉뚱하지요?(웃음)” -민속문화 현장을 많이 다니시지요? “1979년 <한국구비문학대계> 전남 진도편 출간을 맡은 지춘상 전 전남대 교수님을 따라 설화·민요 등을 조사했지요. 당시 현장을 다니면서 당집 등 민속문화가 타파 대상으로 몰렸던 것이 안타까웠어요. 우리 삶을 규정하고 행동의 준거가 되는 것이 바로 민속인데 말이지요.” -민속이나 민속학을 ‘오래된 과거’로 보는 경우가 많지요? “설화·서사·민요·무가 등 전승돼온 민속문화가 모두 스토리예요. 민속 콘텐츠를 첨단영상이나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지요. 하지만 문화콘텐츠가 ‘원 소스 멀티 유스’라고 알려져왔는데, ‘멀티 소스 원 유스’로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콘텐츠하면 디지털 개념하고만 연결시킬 것이 아니라, 원천자료를 모아 하나의 행사나 상품에 접맥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한가위 축제(원 유스)엔 송편·강강술래 외에도 농악·씨름·줄다리기·떡국과 현대적 놀이(멀티 소스) 등이 포함될 수 있는 것이지요.” -2010년까지 학회 회장을 맡으시면서 꼭 하시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1968년 <전국민속종합보고서>가 나온 뒤 40년이 지나도록 2차 조사 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어요. 제2차 전국민속종합보고서를 내는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또 한국민속 문화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과의례·세시풍속·무속 등 갈래들의 변화 양상을 연구하면 민족 문화사로 정리됩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외국 민속학사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진 일본 민속학계를 제외하곤 외국 민속학계의 학문적 틀을 소개하지 못했지요.”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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