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산행 지역 : 한라산 정상 백록담 ( 성판악 휴게소-진달래밭 대피소-정상 백록담-삼각봉 대피소- 관음사)
[ 앞줄 왼쪽부터 최상권,박진석,김재만,조영근,김동균,김경란,하선호,하혜자,김은진,박애심,이연심,강봉창,정욱이는 늦어서 안보이고 오른쪽 끝트머리 까만색갈 날고 있는 넘은 까마귀]
"기가 맥히게 조아 부렀다"고 한줄로 표현해야 쓸 것 같네요
사진은 나중에 올려 놓을 예정이오니, 산행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께서는 감상 잘 하시구요~
돌다리 산악회 13명의 친구들이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백록담 한라산 정상을 정복(?)하도록 허락해 주신 한라산 여신께 감사(서귀포에서 정상을 보면 여성이 누워있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함) 드리면서, 산행 스케치(?)라고 할까요?
토요일 새벽 4시쯤 전화를 받았나? 출발 예정을 알리는 선호의 목소리를 잠결에 듣고 벌떡 일어난 뒤, 준비해서 5시20분 중동역에서 만나 함께 타고온 애심, 동균이와 인사 나누고 공항으로 이동, 하나 둘씩 모여드는 친구들 체크해서 탑승 수속을 마치고 항공기로 이동하는데 제주공항 바람 소리가 약간은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한라산 백록담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정상 코스는 7~9시간 걸린다는 버스 기사님이 워낙 겁주는 소리를 하시는 터라, 성판악 휴게소에서 내리자 마자 약간의 빗줄기가 있어서 휴게소 구석으로 숨어 들다시피 해서 우리끼리는 몰래 먹는다고 했는데, 어찌 주인장이 가만둘 쏘냐? 여기서 먹으면 안돼요. 에 뜨끔하면서도 소주 막걸리 사준다면서 급하게 아침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군대 판쵸 우의 같은 비닐을 한장씩 갖춰 입고 9시20분 산행을 시작 약 9.7km 정상을 향해 돌진 하였겠다.
초입에서는 가느다란 빗줄기와 마침 산행중이던 히어로즈 선수단이 뒤엉켜서 복잡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쌓인 산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희뿌연 안개로 뒤덮이 산행길이 한껏 분위기를 잡아 주었는데, 명상을 하도록 정말 조용한 이런 산행길 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도 잠시. 낮12시 까지 진달래밭을 통과 해야만 정상 진입을 허락한다는 버스 기사님의 겁주는 소리를 간직한 우리 돌다리 산악회는 한번도 쉬지 않고 허이 허이 올라 가고 있는데, 중간 쉼터라곤 화장실과 대피소 하나...
고도가 높아지면서 부터는 숲의 군락지들이 모양을 달리해 가고 있었고 나무 가지에 올라 앉은 흰눈 꽃송이들이 장관을 연출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카메라도 바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단연, 으뜸은 비자나무 숲속길을 통과 할때 나타나는 감탄사 연발! 여기서 "기 맥히게 존네" 한말씀씩 안하는 사람 없고 ~
11시30분에 도착한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앉을 자리는 고사하고 그냥 선채로 막걸리와 홍어로 우리끼리(전라도 사람들)의 맛난 잔치를 벌이는 것도 잠깐. 정상 산행 통제 시간이 다가오는 마이크 방송소리에 다급해진 우리들은 다시 짐을 챙겨서 정상을 향해 돌진(?)하였는디, 여기서 부터는 정말 설경이 장관이라고. 이런 장관을 펼치는 하나님의 솜씨(?) 자연이 빚어낸 조화, 글솜씨가 없는 놈이 표현하기에는 더더욱 역부족. 여하튼, 친구들 하는 말씀으로 대체하자면, 내 일생 단 한번의 기회라고나 해둘까? (사진 보시면 알겠지요?)
한라산 정상 1950미터(한라산 구경 오세요의 약어) 백록담 앞에서는 어찌 그리 힘든지? 모든 등산객들이 느끼는 산마다의 깔딱고개가 있는 것처럼, 누적된 피로가 쌓여서 인지, 내려오는 어느 수녀님 말씀. 백록담 안보시면 후회할 겁니다. 에 다시 힘을 내서 올라서니, 정말 또 한번 장관이 펼쳐져 있습디다. 감상을 하는데도 점심을 먹어야 하고 또 이곳에서도 1시30분 부터 내려가라고 통제를 한다고 하니(겨울 해가 짧아서 하산길을 고려) 연심이가 간재미 회무침, 홍어회, 미역무침, 속이 허연 배추 된장 찍어서, 그리고 은진이 김장 김치 맛깔스러운 거 하며, 영근이 국내산 홍어회 1박스, 딱 1병 가져간 소주 애껴 가면서 나눠 마시고 부랴 부랴 짐 정리해서 관음사 코스로 하산길에 나선 것이렷다.
1km 정도 내려오면서 부터 다시 이어지는 한라산 설경의 매력. 비경. 장관. 신의 조화.자연이 빚어 낸 선물? 뭐라 표현해도 근접할 수 없는 그런 아름다움의 결정체들! 겨울해는 짧아서 늦으면 안된다는 설명에도 어쩔수 없이 내려가는 길 중간 중간에 카메라 셔터는 터져대고 친구들 한껏 폼생폼사 멋진 폼 그 자세 잡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르더이다. 어릴때 기분, 느낌 뽀드득 소릴 들으면서 산행을 한다는게 얼마만 인가? 애릴때 그 느낌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다고 다들 한마디씩!
물팍 아파서 정말 다리를 끌다시피 내려 오는 넘. 허리 아파서 말도 못하고 끙끙 거림서 내려 오는 넘. 환자(?)였어도 어쩔 것이가? 한라산 설경 앞에서는 아픔도 잊은 채, 설경 삼매경에 빠져드는 것을~. 삼각봉 대피소에 도달했는데도 갈 길은 멀었지만, 마음 속 깊이 새겨둔 그 아름다움 모습 허고, 내려가서 서귀포 쌍둥이 횟집 갈 생각에 부지런히 내려 왔것다. 그런데도 시안(겨울)해는 짧은가 보더라. 5시가 조금 넘어서면서 부터는 주위에 땅거미가 내려 앉기 시작하고 정말 어둠이 세상을 삼켜가는 시각 그러니까 6시 넘어 서면서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
예약시간을 넘긴 우리는 급한 김에 버스 기사님을 앞세우고 빠른 속도로 (멀미 날 정도로) 서귀포로 날아가 1시간 30분 이상 기다린 정욱이와 만나서 저녁 만찬을 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버스 기사님은 제주도 도로가 꼬부랑길 이라서 멀미가 잘 난다면서 토할 기미가 보이는 여자 동창들에게 산부인과(?) 댕겨오라고 농담을 하시니... 힘들게 도착한 회집. 번호표를 뽑아서 대기하는 손님이 보통 20~30명 쯤 되니, 사업하려면 이정도는 되어야 하는 건디? 이런 생각도 잠시. 술잔이 돌고 음식 맛 보면서 산행길의 피로를 말끔히 앃어낼 무렵, 다시 제주시로 이동, 바닷가 펜션에 짐을 풀고서 맥주, 소주 사다가 좌담회(?) 개최.
버스로 이동할때 까지만 해도 노래방이 대세 였으나 워낙 피곤한 터라, 펜션 방에서 입가심을 하더니만, 7080 통기타로 낭만을 찾기로 했던 것이다. 박수는 기본이고 합창에 독창을 섞어가며 정욱이 통기타소릴 듣는 가운데 밤 2시가 넘어서면서 다시 맘이 바뀐 우리들은 소주병을 차고서 방파제로 이동, 옹기 종기 둘러 않아 겨울 바다 밤의 정막을 흔들어 댓으니, 우리 말고는 떠드는 놈들이 세찬 파도와 겨울 바람, 그들도 우리가 반가웠던가 보더라.
먼바다에서는 고기잡이 배들이 밤 바다를 비추는 광경도 이국적인데다, 붙임성이 좋은 혜자하고 진석이가 방파제에서 낚시질 하는 낚시꾼에게 접근(?) 술안주를 얻어오니, 가라지(동균이 말씀) 생선에다 , 번개탄에 석쇠, 굵은 소금 한자루 까지 얻어 오는 넘들은 살다 살다가 또 첨 봤네요. 은진이는 남의집 부로꾸를 두장 뜯어서 들고 오니 불피우고 소금 뿌려 생선 올리니 전어 굽는 냄새 같이 구수한 향기가 진동할제, 소주 한잔씩 돌고 돌면서 그렇게 제주도의 겨울 밤 부둣가의 밤은 새벽을 향해 달려 갔던 것이다.
다음날 일정을 고려하여 2~3시간씩 잠을 자고 7시에 눈을 비벼 뜬 우리들은 제주도 온김에 관광코스도 밟기로 했으니 선녀와 나무꾼, 러브랜드를 돌아 가족에게 줄 선물 한보따리씩 사들고 공항으로 떠났는디, 버스가 출발하고 보니 딱 한놈이 안보이는 느낌. 차창 너머 뒤를 돌아보니, 한 넘이 뛰어 오면서 손들고 외치는 듯한 모습 발견, 진도말로 띄어 놓고 가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결국 차를 돌려 그넘 싣고 오니 마음에 안도감(?) 공항에 도착 기념 촬영하고 면세점 들러서 가족 선물 사들고 김포 공항으로 이륙~
눈꽃송이, 설경, 한라산 백록담, 추억, 낭만, 통기타, 음악, 우정 ....
오랫만에 일상을 벗어난 우리들의 산행, 여행 !
재충전의 기회 였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힘차게, 밝게, 즐겁게 살아 갑시다.
그리고 훗날 또 이런 기회를 만들어 갑시다.
사는게 이런 거 아닐까요?
근데, 이런게 거저 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시간 내고, 일정한 경비도 들고, 그리고 열정이 있을 때만 가능 하더이다.
함께 다녀오신 친구들께서도 댓글달기로 그때 그 상황을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4년간 산악회 총무로 고생하신 하혜자 친구 감사드리구요,
멀리 광주에서 오직 친구들 얼굴보러 와 주신 배정욱 친구, 통기타 멋져부러!
국내산 홍어회 메고 산행 내내 듬직하게 친구들과 함께 해준 영근 땡큐
음식준비 하느라 고생한 덕에 많은 친구들이 맛나게 식사하도록 수고해 주신 연시미 감샤
[ 결산 내용 공지 합니다 ]
한라산 산행 경비 결산 자료
1. 수입 현황
(1) 하선호,하혜자,박애심,김동균,박진석,김경란,강봉창,이연심,최상권
3,120,000
김은진,조영근,김재만 이상 12명 (260,000 x 12명 =3,120,000원)
(2) 배정욱 (항공권 본인부담, 공통경비 8만원)
80,000
(3) 산악회비 잔금
500,000
(3) 수입금액 계
3,700,000
2. 지출 현황
(1) 항공요금 : 왕복 185,600원 x 12명
2,227,200
(2) 숙박비(펜션 방2)
180,000
(3) 버스렌탈 (25인승1대
300,000
(4) 기사 수고비
50,000
(5) 당일 아침, 점심 (산행음식 준비)
100,000
(6) 쌍둥이횟집 저녁 만찬
352,000
(7) 입장료 (선녀와 나무꾼, 러브랜드)
120,000
(8) 일요일 아침식사(성게국,보말국)
109,000
(9) 일요일 점심식사(굴해장국)
77,500
(10) 펜션 방에서 맥주,소주
31,000
(11) 성판악 휴게소 산행 출발전 막걸리,소주
24,000
(12) 우비(3,000X13개)
36,000
(13) 기념품 (핸드폰줄 4, 여성 동지들 만)
20,000
(14) 선물(초코렛 세트, 1인당 1박스씩 )
130,000
(15) 지출금액 합계
3,756,700
3. 잔액 현황
-56,700
4. 기타 사항
- 펜션에서 좌담회시 부족한 술을 최상권 친구가 찬조해 주셨습니다(맥주,소주)
- 방파제에서 파도소리 들으면서 노래 부르면서 놀때 배정욱 친구가 소주 찬조해 주셨습니다
- 회비 잔액 마이너스 56,700원은 2009년 산악회장이 부담 하였습니다. 항공기 취소 요금 4명 8천원도 산악회장이 물어 주었습니다.
[하선호] 2009-11-23 또다시 간다고해도 이번처럼 멋진장관을 볼수 있을까? 무식한놈이 용감하다고 제대로 체력단련도 하지않고 도전했는데 몸의 피곤함도 한라산의 설경앞에 사라져 버렸지요... 글과말로 아무리 잘 표현해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 절경과 제주도의 푸른밤을 모두 나타낼수 없을 정도로 절대 잊을수가 없을것 같구나.
하늘이 우릴 도왔는지 우리가 하늘의 일정에 맞췄는지 몰라도 어쩜 그런 완벽한 타이밍이라니~~
아쉽다면 나도 카메라 휴대해서 환상을 원없이 담아올걸. 그냥 지금껏 다녔던곳과 별반 다르지 않을거란 생각에 준비없음이 아쉽기만 하다. 어째든, 이번여행이 지금껏 산행의 베스트오브베스트라고 생각든다. 두고두고 친구들 만나면 회자될것같다.
산악회장 봉창이, 총무 혜자 고생 참 많았다. 그리고 동참한 친구들 모두에게 더 깊은 우정을 가져본다.
[이연심] 2009-11-23 이제 들어 왔습니다.. 오늘 여기저기서 문자메시지에 ~~ 하지만 몸은 천근이요 만근이라 ... 46년만에 산행을 빛을 볼 만큼 너무좋었어서 어찌 표현이 안됩니다.. 겨울산행!`~짜릿하고 감동하고 또 다른 세상을 그린듯이 자꾸만 미쳐가는 그날을 보내는 마음 영영 잊지는 못할겁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프고 그립고 고운 나의 친구님들 ~ 정말 멋있고 어느곳에서도 자랑할만큼 많은 추억에 푹 파묻어 있었다는 전설같은 실화를 만들어 줘서 행복 했답니다.....
다시또 이런 기회와 여건이 돌아올때 언제든지.. 할수있는 마음이 또 간절합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산악회장님 너무 애섰습니다 보이지 않은 사랑이 그 날 하루하루를 가슴벅차게 만들어주시고 아름다움을 주는 당신이 증~~~말로 멋있습니다// 4년동안 열정이 남아있어 우리들에 많은 사랑을 심어준 하혜자 친구님도 수고와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오며.. 그날 함께 해온 친구님들 모두다 좋았어요... [del][mod]
[강봉창] 2009-11-23
< 친구들의 문자 메세지 올립니다 > 하혜자 : 2009년도 마지막 산행. 제주도 한라산 산행. 그 멋진 추억과 낭만이 어디 또 있을까? 건강하고 행복한 날 되세요 김경란(복단) : 친정을 그곳에 두고서도 한라산 산행은 생각도 못했는데 내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 했습니다. 친구들이 자랑스러워요. 박애심 : 산 오를 때는 힘들었는데 행복지수는 만땅이었어요. 그 찐한 감동과 우정을 오래 간직합시다 박진석 : 산에는 흰눈이 있어 좋았고 하산해서는 술이 있어 좋았습니다. 더 좋은 것은 친구들이 있었기에 즐거운 산행이 되었네요 하선호 : 한라산 산행 넘 멋졌어요. 삶의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김은진 : 원더풀 한라산! 좋은 추억 만들었습니다. 다음에 또 봐요
[김은진] 2009-11-23 정말 쥑여주는 산행이었습니다. 1박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2009년도 산악회 화장,총무님 고생 많으셨고 내년에도 좋은 산행 계획하여 좋은 추억 만들어 봅시다. 산악회 화-이-팀 !!!! 그리고 사진 홈피에 게시했으니 즐감하시기 바람(첨부파일 확인 요) [del][mod]
[배정욱] 2009-11-23 멋진 친구들이, 훌륭한 한라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여행 이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잊지 못하고 내내 기억 하고픈 시간. 추억을 만들어준 친구들을 비롯해서 준비하고 고생한 회장님,총무님 고맙습니다. 무박(?)2일 소중하게 간직 하겠습니다. 세상은 무조건 사람에게서 구해야 한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최고 우선이 인지상정 입니다. 한해 마무리 송년회를 멋지게 한번 해봅시다. [del][m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