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울렸다.
"이미영씨 되시죠? 석중동문회에 회비가 들어 왔길래.. "
"아~연자언니세요?"
"응, 미영아 어떻게 알았냐?"
동생 대하듯 언니의 말씀은 술술 풀려서 나왔다. 홈피에서 언니의 글도 봤고 총무이사라 통장입금자라는것도 알고 있었던 터라 석중동문회 회비가 들어왔다는 말에 금방 언니인지 알 수 있었다.
회비를 보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내 저나번호를 강봉창선배에게서 알았다는 얘기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어디가 친정인지 부터 이것 저것 얘기를 한참이나 나누었다.
저나를 끊을 때 쯤 언니는 열정과 책임감이 돋보이는 말 한마디로 마무리를 지었다.
"미영아, 너네 기수 동창회 총무한테 동창명단을 좀 받아서 다오. 그래야 언니가 나중에 동문회와 관련해서 소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말을 접수하자 마자 석중31회 졸업생 까페운영자인 김정매라는 열정이 넘치는 멋진 친구를 소개해 주었다.
언니는 문자로 정매의 저나번호를 찍어 달라면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일부러 고맙다고 전화했다는 그 정겨움이 한참동안 가시질 않았다.
"연자언니, 나중에 꼭 뵐께요. 제가 원래 행사에 잘 안 다니거든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