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아마 서늘한
보리밭 이랑을 헤매다가
초록에 지쳐 팔베게로 누우면
패랭이꽃 망초꽃 엉겅퀴 꽃다지와
작은 가슴 비집고 달려오던 내 유년의 풍금소리 들리네.
돌아보면 그리운
한폭의 수묵화
내 마음속 깊숙히 감추어 두고
고단한 밤 혼자서 꺼내어 보네
달구지 간간이 지날 적마다
뽀얀 먼지 뒤집어쓰고 나와
고사리 손 흔들던 길가의 코스모스
그 신작로 달빛에 유난히 희더니
나, 이제 돌아가려네
탯줄로부터 멀리 떠나와
강줄기 거슬러 오르려 하네
가서, 피멍든 허물 벗어두고
내 고향 뒷동산 은사시나무에 올라
파닥이는 이파리로 다시 태어나
오래오래 파닥이고 싶네
샛강 산모롱이 눈 시리게 바라보며.......
그리움만 가슴에 안고
고향생각에 애잔함으로 가득 보내실...
객지에 계신 선 후배님들 생각하며....
안타까운 마음 이지만....
시인의 노래처럼 고향 마을도...
향수가 피어나는 이즈음.
유년시절 때묻은 우리동네 ...
골목길 그리움에
마음은 아스라히 시려옵니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힘들어도
고향(故鄕)만 생각하면
힘이 나는 것은,
그 곳에는 따스한 눈빛으로
맞이하는 부모 형제가 있고,
밝은 이야기들이 가득한 친구들이
있기 때문 인듯싶습니다..
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여전히
묵묵히 기다려 주는 고향,,,
힘들고 애닮픈
삶 잠시나마 편히 쉬었다가 가세요,,